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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오로지
주제 월간 에세이 2006년 12월호 인터뷰

월간 에세이 2006년 12월호 기사 [미래를 여는 사람들]


마음을 담은 손글씨- 캘리그라피스트 박병철

하나의 점에서 선이 되고, 그 선이 흘러 뜻을 이루는 글자가 되었다.
써내려간 글자마다 쓰는 이의 마음이 담겨 그 글을 보는 이의 마음에 꽃을 피웠다.
백성을 어여삐 여겨 온 백성이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들었던
세종대왕의 마음처럼 자신이 쓴 글씨로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 점 감동을 심어주고 싶은 이. 캘리그라피스트 박병철 씨를 만나보았다.

캘리그라피스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아름다운 손글씨’라는 뜻을 가진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붓을 기본으로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디자인적인 글꼴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붓터치로 선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움 등을
잘 살려 가장 인간적인 글자체를 만드는 일이죠. 그런 전문가를
캘리그라피스트calligraphist또는 캘리그라퍼calligrapher라고 합니다.
영화, 드라마 타이틀을 비롯하여 CI, BI, 책, 공연,
음반 타이틀을 주로 제작합니다.

이 일의 매력을 들려주신다면?  

좋은 우리말과 글을 아름다운 글꼴로 만드는 일.
그리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매력 아닐까요?
빠르게 변질되어 가는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캘리그라피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요.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감성을 나누어 주고 싶구요.
다행히 디자인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던 캘리그라피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면서 일반인들도 그 매력을 알아가는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언어든 단어나 문장마다 어울림이 다릅니다.
잘 어울려주는 단어를 만날 때는 신이나지요.
글자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그렇지 못할 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되도록 일을 즐기려고 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매일 산책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마음을 담아내는 캘리그라피’가 되기 위해서는 거짓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산책을 통해 제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무엇이 됐든 결과는 제 몫이니까요.    

좋은 캘리그라피라고 생각하는 작품과 그 기준은?

좋은 캘리그라피란 그 글씨를 보는 이에게 감정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타이틀을 보면 극의 내용이나 느낌이 저절로 연상될 수 있어야 하죠.
예를 들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타이틀에서는 영화의 순수함과
감동이 그대로 묻어나옵니다.
감정이 있는 글자. 멋지지 않나요?

지금까지의 작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한 글자를 완성하기 위해선 수십, 수백 번의 붓놀림이 필요합니다.
그중 선택되어진 소수를 제외하고는 남은 화선지들을
소중히 모아 불태워 버립니다. 그 자체가 생명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모두가 기억에 남는 작업이지요.
굳이 꼽자면 얼마 전에 끝난 아트북 작업과
삼성미술관 리움의 <조선말기회화전>타이틀 작업이요.
특히 <조선말기회화전>은 김정희, 장승업 같은 서화가들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 캘리그라피스트로서 의미가 깊은 작업이었죠.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말씀해주세요.

마음이 담긴 캘리그라피.
그것을 통해 작지만 행복하게 빛나는 캘리그라피스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매 작품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잘 담아내고 싶어요.
제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캘리그라피 마음엽서>를
내년엔 좀더 새롭게 다듬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기도 하구요.
현재 작업 중인 아트상품도 잘 만들고 싶고
또 새로운 꿈을 펼치시는 분들께 도움도 드리고 싶고….
제 아내와 함께 웃는 일도 빠질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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